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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보는 시랜드 완전정복
🏰 바다 위의 초소형 왕국, 시랜드
시랜드 공국은 영국 서퍽주 해안에서 약 12km 떨어진 북해의 공해상에 자리 잡은 독특한 초소형국민체입니다. 이 나라의 영토는 놀랍게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군이 건설한 대공 방어 요새, '러프스 타워(Roughs Tower)'가 전부입니다. 전체 면적은 약 4,000m²(약 1,210평)에 불과하며, 이는 국제 규격 축구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공간은 독립 선언, 헌법, 국기, 국가, 화폐까지 갖춘 엄연한 '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자유를 향한 외침, 해적 방송과 독립
시랜드의 건국 이야기는 1967년, 영국 육군 소령 출신의 해적 방송 운영자였던 패디 로이 베이츠의 대담한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영국 방송법의 규제를 피할 장소를 찾던 그는 영국의 영해 밖에 버려져 있던 러프스 타워를 발견했습니다. 1967년 9월 2일, 그는 이 요새에 올라가 아내 조안을 위해 독립을 선언하고 스스로를 '로이 1세' 공작으로, 아내를 공작부인으로 칭하며 '시랜드 공국'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E Mare, Libertas" (바다로부터, 자유를) - 시랜드 공국의 공식 표어
이듬해인 1968년, 영국 법원은 시랜드가 영국 영해 밖에 위치하므로 영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고, 이는 시랜드가 독립 주장을 이어가는 중요한 법적 근거가 되었습니다.
⚔️ 쿠데타와 화재, 파란만장한 역사
작지만 강한 나라 시랜드는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존폐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가장 극적인 사건은 1978년에 발생한 '쿠데타'입니다. 당시 총리였던 독일인 사업가 알렉산더 아헨바흐가 용병들을 이끌고 침입하여 로이 공작의 아들 마이클을 인질로 잡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로이 공작은 직접 헬리콥터를 동원한 기습 작전으로 용병들을 제압하고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이후 독일 정부가 외교관을 파견해 협상을 벌인 끝에 포로들이 석방되었는데, 시랜드 측은 이를 '독일이 시랜드를 국가로 인정한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2006년에는 노후된 발전기에서 시작된 화재로 국토 전체가 불타는 대형 참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지원과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재건하여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러한 시련들은 오히려 시랜드의 독립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금, 당신도 귀족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랜드 공국은 창립자 로이 1세의 뒤를 이은 아들 '마이클 1세'가 통치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주된 수입원은 바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귀족 작위 및 관련 상품 판매입니다. 전 세계 누구나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로드(Lord), 레이디(Lady), 남작(Baron), 여남작(Baroness) 등의 작위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작위가 다른 나라에서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만의 특별한 신분을 갖고,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국가의 일원이 된다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작위 증서와 함께 시랜드의 역사와 정보가 담긴 문서를 받으며, 당신도 오늘부터 시랜드 공국의 당당한 귀족이 될 수 있습니다.